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몸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 뿐

이 벌판 같은 도시의 한복판을 지나
창 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 사람 향해 가고 싶다

마음보다 몸이 더 외로운 이런 날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달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