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30
눈이 내리면 금방 어둑신해진다
주막집 흐린 유리창이 불그스레 번진다
떡가루 퍼붓듯하는 눈발을 뚫고 와
그 문을 미는 털벙거지가 있다
관솔이 타는 날로 위의 술국과
뜨건 소주 같은 욕쟁이 주모가 있다면
나도 그쯤에서 잠시
세상의 윗길 아랫길 다 지우리
오늘 밤 대숲에선 대깨나 부러지고
저 마을 몇몇 집의 구들장에선
오우우 오우우... ...
암여우 울음소리깨나 자지러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