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웠던 사나이
순수하다 못해 순진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남주는 세상을 뜨고
서울 공기가 숨쉬기 답답하다고
안산으로 나가 살던 김명수는
더 깊이 들어가 채전이나 가꾼다는데
훌쩍 떠나
어디 가 절 마당이라도 쓸고 싶은 나는
멀리는 못 가고
베란다에 나가 담배나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