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아두고

마루 끝에 앉는다

 

가지 끝에

얼룩 송송 난

 

곱다래진 떡갈나무 잎

그러한 빛에 앉았다 가라는 것 같이

 

물든다 가을은

 

오래된 집을 나온

마음의

휘청, 하는 마음에

살고 있는 듯

 

떡갈나무 잎 하나

마루 끝에 내려앉는다

 

괜히 슬픈 거완 거리가 다르다

좀 떨어져 있는 편이다

가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