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피는 줄도 몰랐구나
울음으로 틔웠을 꽃 잎파리 외면한 체 아침마다 소주 한 잔으로
내 마음만 적시고 말았구나
어느 담벼락 너머 봉긋이 입다물고 있던 목련도 알아채지 못했지
내 마음을 애태우던 여인이 저만치 걸어갈 때
닿을 수 없는 손길에 대해 술만 마셨구나
그저 삶이었기 때문에 아팠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