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무렵 프레스 기계에서 튕겨져 나온 원단조각이 입술 위를 부딪히며
톡 톡 몇 방울의 피가 떨어져 내릴 때 이것이 삶인가 되뇌였다
아픔이어서도 아니고 어떤 자조적인 물음의 꼬리들
피가 난다고 소독약과 솜을 건네주던 한 여자 그녀에게는 백치미가 있다
조심스러운 눈길과 말투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 모습  '당신이 아가씨였으면 데이트 한 번 하자고 했을 거에요'

이율배반적인 아침 햇살을 가로지를 때 지긋이 밟는 자전거 폐달.. 무엇이 生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