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사이로 하얀 이끼가 자라난다.
가슴 허하게 술을 마시고 나면 '혀'위에 자라나는 백태(白苔)
방문을 열면 아직 짐을 풀지 못한 체 입을 봉하고 있는 박스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무엇이라도 키워야 하기에 백태(白苔)라도 키워야 하는 것이다

무성한 이끼로 가득한 하얀 텃밭엔 잡초하나 자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