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무렵 집 앞 골목에 서 있던 100cc 오토바이에 할아버지와 손녀가 탑니다.

 

그 아이 아홉살 쯤 되었을까! 

 

뒷자리에 가뿐히 올라 앉은 손녀는 할아버지의 잠바 목덜미에 달린 모자를 가지런히 정돈해 줍니다.
이제 되었다는 듯 쑥쑥 손을 문지르고 나서 할아버지의 양 옆구리를 살짝 잡자 부르릉 부르릉
오토바이는 천천히 골목을 내려 갑니다.
'참 예쁜 아이로군' 잠깐 하늘을 보는데 담뱃재가 바람에 덩실거리더니 눈에 휙하니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난 댓가인지 눈만 비비다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