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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 그 세 겹의 무늬

      정화진


      목을 빠뜨리고 나가앉은 강변은
      밀리는 강물에 일렁 출렁 결을 남긴다
      비가 빠져나간 자리가 검은
      마치 모래톱의 흔적은 기다림이 주르륵 밀린 자리 같다


      한결 같은 무늬......, 세 겹의 괴로움같다
      이끌리지도 그렇다고 남아 있는 것도 같지 않은
      떠 흐르는 풀잎 같은 시간의 땅은
      모래일 뿐이다


      죽음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바람의 결을 빌린 땅
      여기 목이 잠기는 고요한 버들이 있다
      봉두난발 마른 사람의 눈빛이 흐르다 멎는
      멀리 강변에
      괴로움은 깊고 깊어져
      슬픔의 무늬를 짓는다


      하염없이 한결같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겹겹의 무늬를 오늘도 주르륵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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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o(O Espírito da Paz) - Madred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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