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 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엃겨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 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 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