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63

 

 

 

나 오늘 기필코
저 슬픈 추억의 페이지로 스밀라네
눈 감은 채
푸르고 깊은 바다
흉어기 가장 중심으로 들어가
목단꽃 붉은 이불을 덮고
왕표연탄 활활 타오르는
새벽이 올 때까지
은빛다방 김양을 뜨겁게 품을라네
작은 창 가득
하얗게 성에가 끼면
웃풍 가장 즐거운 갈피에 맨살 끼우고
내가 낚은 커다란 물고기와
투둘투둘 비늘털며
긴 밤을 보낼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