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나온 어린 꽃의 혀가 처음으로 핥아보는 공기, 그 맛
내 혀가 드나드는 네 혀에서 늘 그 맛이 나기를 바랐던 것
매일 저물기 전의 시간이 참으로 지루하였으므로

 

이십 년 쯤 훌쩍 건너뛰어
늙은 내 모습과 마주칠 수 있다면
내 몸속의 전기가 거의 다 방전된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나이쯤에
그 나이쯤에도 그 맛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혹 그 맛을 그 나이에도 찾으려고 든다면
분명 노망이 들었다고 타박할 사람도 있겠으나
어린 꽃을 희롱한 죄로 새는 목구멍이 먹먹하도록 울고
나는 네 혀를 탐한 죄로 생각이 얼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