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지는 날에는
다들 떠나고 빈 자리
산그림자만 길게 누워있고.

 

얼마만큼의 세월이 흐르면
꽃을 필텐데
서운해서인지
바람이 서렁거린다.

 

마음 한 구석이 아직
비어있는 것은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어서인가.

 

할 말 다 못하고 사는 세상
남을 미워하거나
눈 흘길 일 머 있겠는가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웃으며 그냥 사는 게지.

 

슬퍼서 눈물 흘릴 일 있어도
외면하고 돌아서면
잊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