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 하여 좋다.

 

지닌 것 없이
혼자 걸어가는
들길의 의미.

 

백지에다 한 가닥
선을 그어 보아라.

 

백지에 가득 차는
선의 의미…

 

아 내가 모르는 것을,
내가 모르는 그 절망을
비로소 무엇인가 깨닫는 심정이
왜 이처럼 가볍고 서글픈가.

 

편히 쉰다는 것
누워서 높이 울어 흡족한
꽃그늘…그 무한한 안정에 싸여
들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