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 지지 않는다.
씨줄과 날줄의 교직점 깊숙이
파고 들어 갈고리를 건다.
잡아떼면 예외 없이  고리가 부러진다.
부러져선 올 속에 숨고
숨어서는 움직일 때마다  살을 찌른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넜다.
'이제 다 되었다' 하는 순간
천여 리를 넘게   
거실까지 나를 따라온
씨앗 몇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질긴 외로움을 아는 까닭에
나는 조심스럽게 씨앗을 떼어 내어
화분에 심는다.
볕 좋은 베란다에
가만히 밀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