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에서는 잠들지 말 일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불빛을 감추고
바다와 태양이 만나는 시간까지
숨죽여서 하늘의 조각배가 운행하는 소리와
끝없이 파도가 밀려와 밀물 들 때까지
가만히 귀를 열어 둘 일이다
파도 소리를 담아 복분자를 빚는 지층에서부터
별소리를 담아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옥상까지
한 컵의 위안과
한 접시의 바다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일 일이다
무창포에서는
어떤 이는 머문 시간 만큼만 보고
또 어떤 이는 잠들지 않은 시간만큼만 깨닫는다
아무려면 어떤가
꽃 피는 때에 꽃마음으로
마음 편하게 해주는 분이 즐겁고
나 또한 즐거우면 좋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