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타니
어디서 묻어 온 것인지
꽃잎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
잔뜩 가슴을 오므리고
파리한 주홍색 얼굴로 떨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눌렀다
투덜대는 구름의 낮은 기침 소리
우리는 상승했다 상승!! 그리고 상승!!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바람이 휙 하고 불어 들어오면서
꽃잎 한 장을 싣고 갔다
나는 그곳에 놔둔 채
닳고닳은 내 마음 자리
그곳 벽 속에 가두어 둔 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