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잎 돋은 늪녘 언덕바지에
옛 늙은 도공이 홀로
청자를 빚고 있었습니다

 

홀연 머나먼 섬에서 하루는
한점 학의 흰 날개가 아스라이 날아오다
그만 푸드득 빚던 항아리에 부딪쳐
천년 한으로 박혔습니다

 

아뿔싸 이를 어쩐담!
닳은 도공의 담배연기도 그만 박혀서는
먼먼 뜬구름의 한 채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