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라고 쓸까
이 시대 이 어둠 이 안개
줄줄 흐르는
흘러야 속이 시원한
이 불면(不眠).

무엇이라고 쓸까
자유롭기를
기쁘기를
시간은 즐거이 가기를
그리고
그대를 기다리길.

무엇이라고 쓸까
어둠 속에서 어둠이 보이지 않는데
빛이 빛을 덮어
눈물이 눈물을 덮어
죽음이 죽음을 덮는데.

무엇이라고 쓸까
친구야 일어서라
어둠이여 밝아라
죽음이여 저리 가라.

정말 무엇이라고 쓸까
아무도 없는데
저 혼자 문이 열렸다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