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곳은 곳은 모두 미래다.
그날 만나지 못했던 그 사람도
읽지 않은 그 책의 몇 페이지도 옛날이다.
시간과 공간은 떨어지지 않는다.
내 지나간 미래 티벳.
인적없는 깊은 산주에서 얼음이 얼 때
얼음은 얼음 속에서 얼음 속으로 샹그릴라 라고 발음하는 것 같다.
샹그릴라
오래된 투명한 단단함이 내장하고 있는 깊은 소리
만년설의 맨 아래를 지탱하는 소리
내 오래된 미래 샹그릴라
티벳 - 히말라야 - 파미르
아무도 모르게 주문처럼 외운다.
안나푸르나 - 칸첸춘가
시샤팡마 - 초오유
화살기도 하듯이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마음의 진동이 알파파로 바뀌고
이름 붙이기 어려운 이 평지에서의 몇 년간 샹그릴라
샹그릴라
내 전생들이 천산북로에 오르고 있다.
저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