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한 톨 매만지다가
앞니 내밀어 껍질을 벗긴다

쌀 한 톨에도, 오돌토돌
솟구쳐 오른 산줄기가 있고
까끄라기 쪽으로 흘러간 강물이 있다

쌀이라는 흰 별이
산맥과 계곡을 갖기 전
뜨물, 그 혼돈의 나날
무성했던 천둥 번개며 개구리 소리들

문득 내 머리 속에
논배미라는 은하수와
이삭별자리가 출렁인다

알 톡 찬 볍씨 하나가
밥이 되어 숟가락에 담길 때
별을 삼키는 것이다

밤하늘 별자리를
통째로 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