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4
고산지대에서 짐을 나르는 야크는
삼천 미터 이하로 내려가면
오히려 시름시름 아프다고 한다
세속에 물들지 않는 동물
내 주변에도 시름시름 아픈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파서
죽음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세 모녀가 생활고에 자살을 했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아프지 않다
직장도 잘 다니고
아부도 잘 하고
시를 써서 시집도 내고 문학상도 받았고
돈벌이도 아직 무난하다
내가 병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