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대장장이가 두드려 만든

 

초승달 칼날이

 

만사 다 빗장 지르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내 가슴살을 스윽 벤다

 

누구든 함부로 기울면 이렇게 된다고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시집 『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 201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