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늘 먹이 쪽에 가 있다
먹고 나서도 매양 먹이 타령이다
마음에는 마음이 너무 많아서
잠깐 한눈 파는 사이
마음은 또다른 마음에게 추파를 던진다

 

마음이 사회간접자본이었으면 좋겠다
공기나 별빛 또는 공룡시대처럼
거기에서 마주친 두살배기 아이의 웃음처럼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처럼
개인이 가질 수 없었으면 좋겠다
배타적 소유권이나 저작권을 너나없이
포기했으면 하는 것이다

 

왼종일 먹이를 잔뜩 먹고 돌아온
마음들이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다
텔레비전이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마음들의 잔등이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마음들은 새우잠을 자면서도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켜놓고 있다
마음은 언제나 온 온라인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려는데 뭔가 물컹했다
국가였다 가슴에 늘 국가가 들어있는데도
매일 아침 깜빡깜빡 한다

내 속엔 마음이 너무도 많아
내 마음 쉴 곳이 없다

마음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낯선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