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과 옷깃을 스친 뒤 세상이 지루하여 낮술
을 마셨습니다 쟁그렁 소리가 나는 빈 술잔에 칸나꽃

대 같은 노여움을 따라 부으며 꿈에 본 수미산도 잠기
게 하고 날개 달린 낮달도 띄워 당신 생각 단풍으로 아
롱지도록 술잔을 채우고 또 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