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태풍이 불거나
우듬지를 짓누르는 한 아름의 눈덩이에
팽팽히 휘어져서는
저리 저렇게 뚝 뚜욱 부러지던

저 직립의 대나무,
가끔씩 휘어지는 것
보잘 것 없는 멧새 몇 마리가 내려앉아
악착같이 매달려 휘청이다가

마침내 새로운 중심을 다시 잡는다
세계와 사람의 중심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