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너에게로 가느 길이
급하고 어지러웠으나
이제 나는
더디게 갈 수 있고
또한 편하게 갈 수 있다.


낙엽마저 다 떨쳐 버리고
흔들려 쓰러지지 않는
덩치 큰 나뭇 등걸로 남아
하늘을 향해
몸 하나로 버틸
아름다운 가난이 있으니


비워서 가볍게
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