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돌멩이 하나는 까만 것

돌가웃 된 아기의 주먹만한 것

말은 더듬고 나이는 사마천보다도 많다

내 곁에 있은 지 오래여서 둥근 모서리에

눈(目)이 생겼다

나지막한 노래가 지나가면 어룽댄다

 

그 속에 연못이 하나 잔잔하다

뜰에는 바람들 가지런히 모여서 자고

벚꽃 길이 언덕을 넘어갔다

하얀 꽃융단이 되어 내려온다

 

어떤 설레임으로 깨워야 다 일어나 내게 오나

내게 가르쳐준 이 없고 나는 다만

여러 가지 설레임을 바꾸어가며 가슴에 앉혀보는 것이다

 

오, 가여운 설레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