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벌써 헤어져야 한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시집 <뿔을 적시며> 창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