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버겁게 다가올 때는 맨 몸으로 거울앞에 서 본다취기에 파리해진 두 눈이 깜빡거린다막걸리 한병을 사들고 집 앞 서점에 들러 수다를 떨고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낮술 한잔 할래요'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었다.
봄바람에 골목을 뒹구르는 휴지 조각들
마흔이 되어서도 불쑥 일어오르는 이 부끄러움은 어떤 가식의 뿌리일까!거울앞에는 내가 없다 육체는 환영(幻影)에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