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형님이라 부르는 친구가 적잖이 두껍고 무거운 책을 보내왔습니다.
똥 누러 갈때 마다 슬쩍 들여다보곤 하는데 이 과분한 선물을 받고도 텃밭을
제대로 일구지 못하면 이거 낭패인데 생각했어요
고추,미나리,들깨,무우,배추,부추,상추,옥수수,호박,콩... 논둑 어귀의 쑥과 냉이들
캐다 먹을 줄 만 알았지 내손길로 키워 본 작물이 하나도 없는지라 지레 겁이 납니다.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세워 잎을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이 아름다움을 태연히 가꾸면 될 터인데 과연! 과연!
아 참! 시골에 가면 토속의 술 빛는 문화가 있는데 혹시 몰라요 술농사를 지어 매일 매일
혀 꼬부라진 소리만 할지...나는 몰라요
먼산님^^
텃밭백과 책이 텃밭 가꾸는데 길잡이이 되어 줄거라믿습니다
때론 친구도 되고요 바람도 그곳 하늘을지나는 구름 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