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7
내 젊었을 적
고향의 한 늙은이가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네
“내가 웬만큼 머석하면 거석했을 낀데,
원청 거석하다 보니까
머석할 수가 없었네,,
얼릉 무슨 말이 안 나와
그저 지칭이 애매한
머석과 거석을 들고 나와
말을 때우고 있었으니
‘저 노인 보게,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건만,
이제는 그것이 어느새
내게 오게 된
멍청한 나날이여.
*박재삼 시집: 다시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