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었을 적

고향의 한 늙은이가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네

“내가 웬만큼 머석하면 거석했을 낀데,

원청 거석하다 보니까

머석할 수가 없었네,,


얼릉 무슨 말이 안 나와

그저 지칭이 애매한

머석과 거석을 들고 나와

말을 때우고 있었으니

‘저 노인 보게,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건만,

이제는 그것이 어느새

내게 오게 된

멍청한 나날이여.

 

 

 

*박재삼 시집:  다시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