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4
지도 깊숙한 곳,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미산이 있다
그곳은 강원도의 내면(內面),
미월(未月)*의 사람들이
검은 쌀로 밥을 짓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달빛이
서어나무 소매를 적시는 곳
나는 갈 곳 몰라
불 꺼진 민박에 방을 얻고,
젊은 주인 내외는
버릇없는 개를 타이르며
일치감치 잠자리에 든다
멍든 개가 몰고 간
신발을 찾아
어둠속을 뒤지는 밤,
미산에서는
좁은 개집에서도
으르릉거리며
푸른 별이 빛난다
*未月; 음력 유월